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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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로컬-소비자를 위한 선순환구조를 꿈꿔요" - 로컬 스타트업 여성 창업가 인터뷰 '브로컬리컴퍼니' 김지영 대표 /1편


"브랜드-로컬-소비자를 위한 선순환구조를 꿈꿔요" 

로컬 스타트업 여성 창업가 인터뷰 '브로컬리컴퍼니' 김지영 대표 /1편



대한민국 최대 여성 중심 스타트업 커뮤니티 ‘스여일삶-스타트업 여성들의 일과 삶’에서 로컬 창업가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바로 ‘브로컬리컴퍼니’의 김지영 대표님입니다.


브로컬리 컴퍼니는 가장 한국적인 비건 스킨케어 제품을 만드는 ‘owndo°(온도)‘와 못난이 농산물 업사이클링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UGLYCHIC(어글리시크)’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단순 비건 뷰티 제품을 넘어 로컬의 문제를 해결하는 브랜드로서의 사명감과 큰 비전을 갖고 조직을 이끄는 김지영 대표님을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 로컬 브랜딩이란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




Q. 안녕하세요, 대표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브로컬리 대표 김지영입니다. 브로컬리는 ‘BRAND+LOCALLY’의 합성어로, 브랜드를 통해 지역과 환경, 소비자와의 상생을 추구하는 로컬 브랜드 컴퍼니입니다. 



Q. 대표님이 ‘로컬’이라는 키워드로 창업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창업 전 저는 상업 광고를 기획하는 광고 기획자였어요. 광고로 사회를 변화시키고 싶었던 마음에, 서울 시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마음약방’ CSV 캠페인을 기획했어요. 자판기에서 내 마음에 맞는 증상과 처방을 받을 수 있는 재밌는 아이디어로 시작된 ‘마음약방’이 칸느 국제광고제에서 수상하면서, 본격적인 로컬 브랜딩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약방



Q. 대표님은 거꾸로 하던 일에서 로컬의 가치를 발견하였네요. 광고 기획자라는 기존 경력과 로컬 창업 간의 접점이 있었나요? 

 

로컬 브랜딩도 광고를 하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광고를 제작하는 과정 중에도 브랜드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를 하고, 새로움을 발견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로컬 또한 마찬가지예요. 로컬의 생산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직접 만날수록 얻게 되는 인사이트는 더 많아집니다. 그 모든 과정과 소재를 전부 브랜드 요소로 활용할 수 있어요. 그래서 로컬을 자주 찾아가고 논문도 많이 찾아보며 최대한 많은 정보와 경험을 확보하는 과정이 필수입니다. 



Q. 현재 두 브랜드를 운영하고 계시죠. 이들 브랜드의 세 가지 공통적인 키워드가 바로 로컬, 비건, 뷰티인데요. 이러한 시도는 어떻게 처음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브랜드를 만들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시장성입니다. 어떤 제품이 잘 팔릴지, 시장에서 반응이 더 좋은지 파악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키워드는 ‘로컬’이었고, 로컬의 문제점을 찾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청년층과 소득이 감소하고 ‘소멸 도시’가 되어가는 상황을, 어떻게 브랜드로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이렇게 로컬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은 지역의 문제점에서 시작하여 소비자와 맞닿은 제품을 만드는 것, 그 제품의 시장성을 높이는 방법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Q. 브로컬리의 첫 번째 브랜드, ‘owndo°(온도)’의 탄생 과정을 예로 설명한다면요?

 

‘owndo°(온도)’의 첫 번째 제품은 EBS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게 된 전라남도 화순 수만리라는 마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수만리는 ‘한국의 알프스’라 불릴 정도로 매우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마을인데요. 이곳 주민은 구절초라는 꽃을 직접 재배/판매하며 수입을 유지해왔어요. 그러나 현재는 구절초를 찾는 이가 없어 구절초가 점점 사라지고 있고, 마을의 수입도 현저히 줄고 있었어요.




전남 화순


그 다큐멘터리를 보고 무작정 8시간의 거리를 달려 그곳을 찾아갔습니다. 저희가 수만리에 도착했을 때도 아름다운 경관에 반해 방치된 빈 땅이 정말 많이 보였어요. 마을 이장님과 살고 계신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예전에는 구절초 꽃으로 가득하던 땅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좋은 효능을 가진 야생초를 어떻게 소비자가 접근이 가능한 브랜드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 ‘가장 한국적인 비건 화장품으로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Q. 처음 지역 농부와 관계자를 만나 소통할 때 어려움은 없었나요? 


우리가 처음 무작정 찾아갔을 때는 굉장히 반신반의하셨던 것 같아요. 과연 이 친구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례적인 관심으로 끝나지 않겠느냐는 걱정도 되었겠죠. 자주 찾아뵙지 못해도 올해 수확량은 어떤지 올해 태풍이 들지는 않았는지 원물의 상태는 어떤지 계속 여쭙고 마을의 상황을 함께 지켜보며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친구들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는구나!’, ‘장기적으로 우리 마을과 함께하고 있구나’하는 마음이 결국 닿지 않았나 싶습니다.

owndo°(온도)  / 구절초 수분진정 3종 세트



Q. 브로컬리의 두 번째 브랜드는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한 화장품을 만드는 ‘UGLYCHIC(어글리시크)’죠.  온도와는 또 다른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재배되는 농산물 중 유통채널에 납품할 수 있는 ‘모양이 예쁜’ 상품을 정품, 그 외의 경로로 유통되는 일명 못난이 농산물은 ‘비품’이라고 부르는데요. 어클리시크는 이 비품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만든 유기농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입니다. 


유기농 재배를 하는 소농가 농부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유기농산물 재배 과정이 까다롭고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화학적 재배를 하지 않다 보니 생산량이 현저히 낮아요. 농산물이 자라는 과정에서 인공적인 후처리를 하지 않아 모양도 제각각이고요. 이러한 못난이 농산물의 수확량이 전체의 1/3에 달해, 마트 판매만으로는 수입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요. 물론 잼이나 주스의 형태로 가공되어 쓰이지만, 1차 가공식품은 유통상의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못난이 농산물은 겉모습만 다를 뿐 영양소는 정품과 차이가 없어요. 이를 유용하게 활용할 영역이 어디일까 고민하던 중, 성인용품 시장을 떠올렸습니다. 지금까지 성인용품 시장은 남성 구매 중심의 제형, 사용감 위주의 제품 선택이 이루어지고 있었어요. 또한, 음지의 영역으로 여겨지다 보니 좋은 성분의 제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었고요. 건강한 유기농 원료를 사용해 여성 친화적인 제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제주도 유기농 풋귤과 홍성의 유기농 복숭아로 만든 러브젤 2종을 출시하였습니다.


당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서 목표금액을 2,400% 초과 달성한 오가닉 피치 이너젤



Q. 초기 스타트업에게는 아무래도 우리 회사 제품을 어떻게 마케팅할지가 큰 고민인데요. 대표님은 owndo°(온도)와 UGLYCHIC(어글리시크)의 초기 마케팅을 어떻게 진행하셨나요? 


스타트업은 돈이 없죠(웃음). 그래서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브로컬리는  ‘스토리텔링 콘텐츠’로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어요. 로컬, 농부님들의 이야기와 어떤 신념으로 제품이 탄생하였는지, 어떤 공정 과정을 거쳤는지, 어떤 사용감을 주기 위해 노력했는지를 스토리 콘텐츠로 만들어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고 있어요. 


우리 역시 다른 스타트업과 마찬가지고 광고로 쓸 수 있는 비용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초기에는 팬들과 먼저 적극 소통하며 충성도를 높이는 방식을 선택했어요. 우리의 활동이 팬분들의 지지를 받고 그들로부터 자연스러운 바이럴이 될 수 있게끔 유도하는 것이죠. 


브로컬리의 제품은 따로 홍보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친환경 이슈와 더불어 제품이 주목받기도 했어요. 최근에는 UGLYCHIC(어글리시크)의 러브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저희 클럽하우스 토크쇼에 플러스 사이즈 모델 김지양 님과 친환경 성생활용품 샵 대표님이 참여해 주시고, 제품도 많이 알려주셨어요. 




▶ 인터뷰는 2편에서 계속됩니다.



인터뷰 진행 및 정리: 스여일삶 신연선, 김수경 에디터 / 편집 : 구아정, 김지영 / 사진 : 김지영 대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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