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스타트업 여성들의 이야기입니다!

"지금 아니면 언제, 내가 아니면 누가? 그렇게 창업했죠" ['맘편한세상' 정지예 대표님 인터뷰 1편]

밀레니얼 여성 스타트업 창업가 인터뷰 “맘시터” 편

돌봄 공백을 채우는 아이돌봄 매칭 플랫폼 서비스, 맘시터



안녕하세요, 스여일삶 에디터 김혜연 & 신연선입니다. 

2020년 스여일삶은 “Never Underestimate Yourself”라는 메시지로 스타트업 생태계의 여성들에게 용기를 주는

여성 창업가 인터뷰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첫 번째 주인공은 “맘편한세상”의 정지예 대표입니다. 


Step Forward


코로나 19로 인해 맘 편히 밖에 나갈 수 없는 요즘, 여러분의 삶은 어떠신가요?


올해 많은 것을 계획하셨던 분들은 집에만 있어야 하는 상황에 답답함을 느끼고 계실 것 같아요. 특히, 아이들의 개학이 연기되며 집에서 아이 돌봄과 일을 병행하시는 분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을 겪고 계실 텐데요. 


<맘편한세상>은 ‘돌봄 공백’ 걱정없이 육아와 ‘내’ 삶의 조화를 통해 “Step Forward” 할 수 있도록 부모님들과 함께하는 아이돌보미 매칭 플랫폼 “맘시터”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입니다. 


부모님들이 걱정없이 일하고 자신을 계발하며, 아이들과 있는 시간을 밀도 있게 사랑으로 채울 수 있는, ‘아이 키우기에 마음 편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맘시터 서비스를 운영하고 계신 정지예 대표님을 스여일삶에서 만나보았습니다.






[Phase 1. 육아를 더 행복하게 ‘맘시터’]


Q. 안녕하세요. 대표님과 맘편한세상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정지예 (이하 생략): 안녕하세요, 육아를 더 행복하게 만드는 맘시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맘편한세상의 대표 정지예입니다. 

맘시터는 육아 분담이 필요한 부모님들이 좋은 시터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Q. 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맘시터 서비스를 찾으시는 분들도 많이 늘어서 바쁜 시기를 보내고 계실 것 같아요. 


최근 3달동안 정말 바빴어요. 수요가 늘어난 것 말고도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도 있었고요. 아이들이 어린이집과 학교에 가지 못해 기관 돌봄 공백 상태라 시터를 집으로 불러 돌봄을 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코로나 19로 인한 수요 증가는 있었지만 그로 인한 어려움은 별로 없었습니다. 


“작년에 회원수가 4배 성장하는 급성장을 거치며 성장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었죠”


‘맘시터’는 2020년 4월 기준 60만 회원을 기록했습니다. 서로에게 꼭 맞는 시터-가정을 만날 수 있는 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대신 저희 서비스가 아이를 돌보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인만큼, 코로나 19 사태에 대해 일찍부터 내부적인 논의를 통해 대응 방안을 마련했고, 현재까지도 긴장을 풀지 않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저희가 원래 하던 일인 ‘좋은 시터 빨리 찾기’를 위한 서비스 개발을 계속 묵묵히 하며 맘시터 서비스가 필요하신 분들을 도와드리는 일 또한 집중하고 있구요.


저희 회사는 지난 2월 말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했는데, 사실 저도 재택근무를 하며 맘시터의 도움을 크게 받고 있습니다. 제가 집에서 일하는 동안 아이를 봐주실 분이 필요했거든요. (웃음) 맘시터는 제가 사용하기 위해 만든 서비스이기도 해요.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


Q. 본인이 사용하기 위해 만드신 서비스라는 점이 인상 깊은데요, 맘시터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신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저는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5년 간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생활을 했던 것 같아요. 제일 가고 싶었던 컨설팅 펌에 들어갔고, 이후 이직한 대기업에서도 제가 하고 싶었던 프로젝트들을 주도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죠. 다른 대형 스타트업이나 외국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제안을 받으며 인생이 되게 재미있었던 시기였어요. 


“그런데 5년의 사회생활을 하며, ‘진짜 내가 뭘 할 때 행복한지’를 점점 더 깨닫게 되었어요.”


그 중 하나가 제 스스로가 납득하기 어려운 일,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을 누군가 시켜서 해야 할 때 불행하다고 느낀다는 점이었어요. 특히 우리가 굉장히 많은 시간 동안, 적어도 하루의 1/3은 일을 하면서 지내는데, 일이 재미없고 의미 없다고 생각하면 삶 자체가 의미 없어진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게 제 인생, 그리고 제 행복에서 정말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고요.


5년차에 연봉도 많이 받고, 일도 손에 익은 시점에서 10년, 20년 후의 모습을 상상해보았어요. ‘지금 같이 일하는 상사가 나의 미래라고 생각하면 과연 그때의 나는 행복한 인생을 산다고 느낄까? 나는 지금 잘 성장하고 있는 걸까?’ 이런 고민을 했을 때 답은 다 NO였어요. 각자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행복 기준이 다르니 함께 일하셨던 분들을 평가하려는 건 절대 아니고, 철저히 제가 생각하는 저의 삶이 그랬다는 거에요.


“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다가, 사업을 시작하게 됐죠.”


Q. 여성으로서 경력 단절에 대해 고민한 부분도 있었나요?


내가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때 너무 힘든 것도 있었지만, 제가 배워왔던 사회에 대한 이상과 현실이 너무 다른 점도 힘들었어요.


학교를 다니면서 배워왔던 건 양성평등한 사회에 대한 이상이에요. 대학생때까지도 성적이라는 지극히 평등한 기준을 누구나 적용받았으니까 크게 느끼지 못했던 것 같아요. 첫 사회에 나갔을 때에도 늘 실력으로 경쟁한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20대 후반이 되면서 기혼 선배들과 친해질 기회가 많이 생기고, 그 분들의 삶에 관심을 가지다보니 임신과 출산, 육아를 겪는 여자 선배들이 치열한 경쟁에서 뒤쳐지고, 승진에서도 누락되고 이런 모습을 보게 된 거에요. 육아와 일을 병행해야 해서 6시에 칼퇴근을 해야 하는 선배는 계속 승진에서 누락되고, 중요한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되는 상황들이 저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같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자란 똑똑한 여성들이 결국 퇴사까지 감행하는, 여성의 경력 단절이 제가 20대 후반에 심각하게 느꼈던 사회 문제였고, 곧 제 문제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그 문제를 그냥 바라만 보고 당할 것인가, 아니면 주도적으로 내가 이걸 풀어보려고 안간힘을 조금이라도 써 볼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하다가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때 행복하고,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때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거에요. 그 후 미련 없이 회사를 뛰쳐나와 사업을 시작했죠.”


Q. 굉장히 용기 있는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창업이라는 게 참 두려운 일이기도 하잖아요. 



사업할 당시를 생각해보면, 어딘가에 미쳐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아니면 안 될 것 같고, 내가 아니면 안 될 것 같고. 


‘내가 생각하는 이 솔루션으로는 될 것 같은데 왜 아무도 안 하고 있지? 이렇게 하면 모든 사람들이 많은 영역에서 좋아질 것 같은데.’ 


이런 생각으로, 정말 막 사업을 하지 않으면 못 견딜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계속 생각이 머릿속을 물어 밤에 잠도 안오고 생각만 해도 두근거렸으니까요. 퇴사한 뒤에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하루종일 사람들 만나러 다니고, 스터디하고, 조사하며 치열하게 지냈던 것 같아요.






Q. 그런 치열한 과정에서 대표님께 영향을 주었던 사람이나 말, 글이 있을까요? 

이 글을 읽으며 창업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말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당시 저의 남자친구였던, 지금의 남편이 한 말이 저에게 큰 영향을 미쳤어요. 

제가 대기업을 다니며 이런 저런 고민을 하고,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할지 고민을 하던 시점에서 남편이 

‘이제는 누군가를 위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너에게 맞는 일, 너가 옳다고 생각하는 스스로를 위한 일을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말을 해줬죠. 가장 가까운 사람,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 해 준 말이었기 때문에 그 말이 굉장히 힘이 되었어요. 

부모님도 그런 말씀을 해 주셨고, 가까운 사람들의 신뢰와 응원이 힘이 되었습니다.



“공동창업자를 만난 과정”


Q. 맘편한세상을 세 분이서 공동창업하셨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스타트업을 시작하며 가장 어려운 부분이 공동창업자를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떤 과정을 통해 공동 창업자분들을 만나게 되셨는지 듣고 싶습니다. 


공동창업자를 찾을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아무도 이 사업이 성공할 거라고 믿어주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애 키우는 엄마들이 누가 온라인으로 아이돌보미를 찾아’, ‘대학생들한테 어떻게 애를 맡겨’, 이런 식의 얘기만 계속 들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제가 생각하는 가치를 믿고 자신의 시간과 돈을 들여 같이 사업을 할 사람을 찾는 게 정말 어려웠죠. 또 누구와 함께해야 할지에 대한 기준을 정하는 과정도 어려웠어요. 


“고민 끝에 제가 절대 할 수 없는 영역, 저보다 훨씬 더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영역의 전문가들과 공동창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개발과 서비스 디자인, 이 두 개가 바로 그 영역이었어요.”


공동창업자를 3개월 동안 열심히 찾아다녔어요. 

100명이 넘는 개발자들에게 무작정메일을 보내고, 20명과 커피를 마시고, 그 중 3분과 조그만 프로젝트를 함께 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거쳤죠. 이런 과정을 통해 지금까지 함께 하고 계신 개발자 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열심히 개발자를 수소문하면서 좋은 서비스 디자이너까지 만나기는 정말 쉬운일이 아니었어요. 개인적으로 디자인에 대한 감도 떨어지기 때문인 것 같아요 (웃음) 제가 하려는 일에 대해 정말 열정적으로 다른 분들께 얘기를 하고 다녔던 덕분인지, 기획중이었던 서비스를 좋게 봐주셨던 분의 소개를 통해 만나게 되었답니다. 감사하게도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에 관심이 많고, 또 디자인 역량도 뛰어나신 분을 만나 공동창업을 할 수 있었어요.


Q. 공동창업자 분들을 어떻게 설득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엄청 설득했죠. (웃음) 두 분이 워낙 실력 있는 분들이라 다른 옵션들이 많았기 때문에, 공동창업을 설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창업은 인생의 가장 소중한 몇 년동안 내가 가진 돈과 기회와 시간을 불태우며 투자하기로 결정하는 일이잖아요.”


맘시터 서비스가 해결하려는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그리고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끈질기게 설득했어요. 


특히 개발자분과는 장문의 메일로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다가 결국 새벽 6시에 극적으로 합류 답변을 얻어내기도 했어요. 



두 분이 합류하기로 한 결정적 계기는 두 분 모두 자신의 시간과 역량을 사회를 더 좋게 만드는 데 쓰고 싶다는 뜻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슈가 되었던 여성의 육아 문제, 경력 단절 문제, 황혼 육아 이런 문제들이 결국 ‘돌봄 공백의 문제’ 였고, 그 당시 청년 뿐 아니라 중장년층들의 일자리도 줄어 이슈가 된 '일자리 문제'도 맘시터 서비스와 맞닿아 있는 것을 깨닫고 합류하게 되셨죠.



부모들이 자신의 일에 더 집중하고, 아이와 있는 시간을 더 사랑하도록 돕기 위해서 맘시터 서비스를 만들었다는 정지예 대표님은 

본인 스스로가 일도, 육아도 열정적으로 임하는 ‘바로 그 고객’이었습니다.


늦은 저녁 따뜻하게 에디터들을 맞아준 정지예 대표님은 

‘맘편한세상’의 독특한 조직 구성과 ‘여성창업가’의 이야기 또한 진솔하게 들려주셨습니다.


다음 주 2편에서 정지예 대표님의 인터뷰가 이어지니 기대해주세요! :)     





글: 스여일삶 에디터 김혜연&신연선 / 사진: 스여일삶 에디터 김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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